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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의 총회들에 바란다 - 원성웅 목사(말씀)
한복협  2023-09-27 12:51:57, 조회 : 113, 추천 : 39

                       한국 기독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



원 성 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옥토교회 담임, 전 서울연회 감독)



  지난 8월 말에 들어서 방역당국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독감처럼 ‘4급 전염병’으로 분류했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우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가 큰 홍역을 치뤘다. 감염 위험 때문에 각종 모임과 여행들이 금지되거나 크게 제한되었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와 손 소독하기 등... 일상생활의 모든 면이 절제되고 통제되고 삶의 모든 분야가 크게 위축되었다.
그러는 중에 우리 기독교회의 예배와 신앙생활에도 지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지난 정부가 “중국의 우한 시에 다녀온 대구의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우리나라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온 국민의 원성이 신천지 교회로 쏠리게 되었다. 처음 발병 원인과 감염이 퍼진 곳을 기독교 색채를 띤 이단교회로 지목해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이런 전례는 9년 전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사건’ 때에도 있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는 단원고 학생들을 태우고 인천항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진도 근해에서 침몰했을 때, 그 원인분석을 과학적으로 하기도 전에, 세월호 선박의 선주인 유병언이 이단교파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집중보도하므로, 그 큰 불행한 사건이 마치 기독교 계통의 어느 사이비 교단의 음모로 기획된 것인 양 국민들의 시선을 그렇게 왜곡되게 몰아갔던 것과도 비슷하다.

A.D 1세기의 로마의 황제 네로는 당시 로마시에서 일어난 대화재가 여러 날 동안 번져나가면서, 그 화재가 로마시를 새로 건설하려 했던 네로의 광기 넘친 행동에서 비롯된 ‘방화’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원망을 당시 로마 시에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한 기독교도들에게로 돌리는 계책을 썼다. “말세에 하늘로부터 내리는 불의 심판을 믿고 있는 기독교도들이 로마시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거짓 소문을 퍼뜨렸던 것이다. 그런 다음, 네로는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를 저질렀고, 그 시기에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수 많은 성도들이 함께 순교를 당했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박한 정치 지도자들도 코로나 비상시기에 기독교에 대해 매우 편파적이고 왜곡된 비방과 교회 폐쇄에 가까운 조처들을 취하면서 기독교의 집회가 감염의 중대 원인인 것처럼 여론을 조성해 간 측면이 있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비상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부는 점점 더 일방적이고 무리한 조치를 내렸는데, 예배당 안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고, ‘비대면 예배’만을 허용하면서, 20명 미만의 영상촬영 팀만이 예배당 안에 있도록 허용했던 것이다. 예배당의 좌석수가 만 명인 초대형교회이든, 십여 명이 모이는 아주 작은 교회이든지 불문하고, 오직 19명까지만 있을 수 있게 허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으로 사찰단을 꾸려서 그 숫자가 넘은 교회는 고발 조치를 하여 벌금을 물게 하고, 예배당 폐쇄공고를 붙이고, 뉴스 시간마다 집중 보도를 하여... 어느 교회가 코로나 방역에 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 악선전을 대놓고 해갔던 것이다.
특히 그 시기에 관계 공무원들은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교회에 나가지 말 것”을 명령했고,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교회 예배에 참여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확인 했다.
이런 조치들이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을 막고 퇴치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할지라도... 유난히 개신교회에 대해서만 지나치고 편파적이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카톨릭 교회는 당국의 이런 조치에 협조적이었고, 불교도 오히려 자주 모이는 기독교의 예배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소극적 대응을 하며 침묵을 지켰다.
한편, 우리 개신교회의 대표적인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회들과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처음에는 일단 전염병의 확산을 막고, 위기 국면을 속히 극복하기 위해서 정부의 방역방침에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였다. 수천, 수만 명이 모이던 교회의 대 집회도 영상예배로 대처했고, 일부 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길거리에 나서서 전도지 대신 마스크를 나눠주며 “교회가 잘못 했습니다~” 하고 사과하기까지 하였다.

필자도 이런 시기에, 처음에는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협조하며 속히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기도하며 기다렸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한국교회의 협조와 순응을 교회의 ‘복종’인 줄 알고 교회를 ‘동네북’처럼 때리고 비난하며, 코로나 사태 악화를 교회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언사를 서슴없이 계속해갔다.
당시 나는 <기독교 대한 감리회 서울연회 감독> 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목사들과 평신도 지도자들로부터 “감독님 이럴 때 예배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지요?” 하는 걱정스런 질문들을 받아왔다. 코로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교회에 대한 대면예배 금지 조처가 일시적이지 않고 계속 이어질 기미를 보일 때에, 나는 깊이 숙고하다가 감리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보내는 예배지침을 발표하기로 결심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비상시국에 보내는 서울연회 감독의 목회서신
... 중략...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가 경배할 분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에게 예배를 드려라, 드리지 말라 명령하실 분은 오직 창조자이시고 구원자이신 우리 주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방역 당국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고유한 신앙과 믿음에 대해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고, 다만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만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정부 당국자들은 교회를 ‘문제집단’ 정도로 경시하는 어투로 “예배당 문을 닫으라”는 권한 밖의 명령을 내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대한 감리회 서울연회는 :
1) 9월 20일 주일부터 서울연회 모든 교회들이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릴 것이며, 이 때부터 발생하는 법적인 책임은 개교회가 홀로 떠맡지 않고 감리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지며 대처할 것입니다.
2) 만약에 어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므로 인해서 확진자가 발생되었을 경우에는 잠시 그 교회의 예배당 문을 닫고, 방역을 한 후에 다시 예배를 드리면 될 것입니다.
3) 벌금이나 구상권 청구가 오더라도 감리교단이 법적으로 공동 대처할 계획입니다.
4) 그러므로 20일 주일부터는 각 교회들이 신중하고 지혜롭게 회중 예배를 드리되, 혹시라도 위험할 수 있으니 전염병의 방역을 위해 띠어 앉기와 마스크 쓰기, 열 체크와 손 씻기 등의 모든 준칙을 지키고, 자신의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 분만 자택에서 영상예배로 드리면서 경건하고 거룩한 공동체의 예배를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11일
기독교대한 감리회 서울연회 감독 원성웅

이런 감독 서신이 발표된 지 하루도 안 되어서 전국적 반향이 일어났는데, 매우 악의적인 욕설과 비방의 문자와 글들이 ‘네이버’와 ‘다음’에 셀 수 없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잠시 후에는 예배 회복을 위한 감독 서신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정말 잘 하셨습니다!” 하는 용기를 북돋우는 글과 전화, 문자들이 초교파적으로 쇄도 하였다. 특히 ‘크리스챤 투데’이 같은 복음적 미디어에서는 내가 담임하고 있는 옥토교회 예배를 취재하고 설교를 녹화 편집하여 전국에 배포하면서 항간에 들끓은 오해들을 잠식시키도록 도와주었다. 그리하여 기독교회의 예배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태도는 ‘감독 서신’이 발표된 직후부터 그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다. 그 이후부터는 교회에 대한 예배지침이 내려오기 전에, 교단 대표들에게 협의를 하여 수위조절을 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고 3년이 지나서야 교회 예배에 대한 제제가 다 풀렸다.
그동안의 오해나 억울함도 많이 해소되었지만, 코로나 위기 국면에 내렸던 교회에 대한 지나친 편파 왜곡 조치와, 부정적 언론 플레이들에 대한 사과는 당국으로부터 아직 받지 못했다.

다시는 코로나 팬데믹 같은 무서운 재앙이 닥쳐오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만약에 그와 비슷한 문제들이 앞으로 다시 일어난다면, 그 때 우리 기독교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려 한다.

1. ‘한교총’(한국교회 총연합)이나 ‘한기총’(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NCCK 같은 교회연합 조직들은 정부의 정당한 정책에 협조는 하되, 한국의 교회가 국가의 시녀가 아니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이며,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신 하나님의 교회인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2. 특히 예배와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율권을 가지고 스스로 통제하고 절제하도록, 비상시기에도 예배의 지침을 내리는 권한을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세속 정치가들이 - “모여서 예배드리지 말고 비대면 예배만 드릴 것” “성가대가 노래를 크게 하지 말고, 기도도 통성으로 하지 말 것” “목사의 설교도 마스크를 쓰고 할 것”...- 이런 어리석고도 무지한 지침을 내리지 못하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의 영적권위를 회복하고 한국 교회의 위상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3. 비상시기에, 교회를 국민의 적으로 몰아가는 ‘나쁜 여론몰이’를 하지 못하도록, 교회의 지도자들이 정치 지도자들이나 집권당의 지도부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쓴 소리를 하며, 그릇된 정치를 문책하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4. 방송국과 미디어들에 대해서도, 한국 기독교회 특히 개신교회가 이번 ‘코로나 팬데믹 사태’ 때, 일방적으로 매도되고 왜곡 편파보도된 것을 시정 보도하도록 하고, 교회에 대한 올바른 보도를 하도록 언론정책을 지혜롭게 세워서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야 한다.

국가와 교회의 관계는 사무엘 상 12장에 나온 다윗 왕과 선지자 나단의 관계와 비슷하다. 나단은 이스라엘 왕의 통치 하에 있는 일개 백성이지만,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라는 입장에서는 왕의 존경을 받으며 왕이 진심 어린 회개와 뉘우침을 통해 구원 받도록 도와주는 영적인 지도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의 한국 교회는 비상시기에 정부의 실책과 잘못에 대해서는 바보같이 침묵하고 정부의 명령에 복종하기만 한 ‘겁먹은 나단’ 같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정교분리’의 원칙은 정치가 교회의 아래 있지 않고, 교회도 정치의 하수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영역 분리이고 상호 존중의 원칙이다. 우리나라는 국교는 없지만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나라이다. 종교의 자유의 본체인 예배의 자유는 전쟁이든 전염병이든 어떤 상황하에서라도 국가와 정부가 제제할 수 없다. 한국 기독교회는 자신의 위상과 존재의 자리를 지켜감으로 불안하게 흔들리고 요동하는 이 나라의 정치를 바로잡아주고, 국민들의 정서를 안정시켜 나가야 한다.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처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본’임을 항시 일깨워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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