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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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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 10:13:10, 조회 : 101, 추천 : 31 |
새로운 시대의 복음주의 리더십
-김준곤 목사의 리더십 중심으로-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Ⅰ. 기억
2000년 4월 19일 한경직 목사님께서 97세의 일기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을 때 국민일보에서 김준곤 목사님께 추모의 글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김준곤 목사님은 집회 지역에 내려가 계셨습니다. 밤 11시가 되어서 목사님의 친필 원고를 팩스로 받아 정리하여 자정 무렵에 국민일보에 보냈습니다. 추모의 글은 2000년 4월 21일자에 “김준곤 목사 '한경직 목사 소천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다음은 김준곤 목사님이 쓴 추모의 글 전문입니다.
‘김준곤 목사 '한경직 목사 소천에 부쳐…'
“한경직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45년 10월 해방되던 해 조선신학교에서였다. 목사님으로부터 교회사를 배우고 설교를 들으며 영락교회에 출석할 때였다. 폐 한쪽을 절제한 때문인지 항상 좀 마른 편인 목사님은 티끌만치도 흠이 없는 품격에서 풍기는 온화하고 인자하고 겸손한 전형적인 한국 선비형 모습이었다.
엑스플로 74, 80년 세계선교대회, 84년 세계기도성회 등 내가 민족복음화운동의 일환으로 큰 대회를 준비할 때 항상 한목사님을 대회장으로 모셨다. “김목사에게 도장 맡겨 놓았으니 언제라도 필요할 때 내 이름을 쓰시오” 농하시듯 편안한 어른이었다. 특히 엑스플로 74 마지막 날 밤 여의도 강단에서 내 손에 쥐어준 돈은 목사님의 십일조였다. 눈물이 날 정도로 자상하신 분이었다.
목사님은 청렴과 청빈의 성자였다. 1968년 서독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 때 대회가 끝나는 날 오후 각국 대표들의 쇼핑 시간이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봤더니 목사님은 300원 정도 되는 볼펜 8개만 샀다. 김포공항 세관 검사대에서 허술한 그 분의 가방을 열었을 때 세관원이 웃으면서 “아무것도 없네요”라고 했다. 목사님은 신의주에서 목회할 때부터 옷을 벗어주고 봉급을 털어서 모자원, 보육원, 농아원 등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사랑의 실천이 목회철학의 기본이었다. 친구의 부끄러운 죄를 대신 짊어지고 감춰준 수많은 일화가 있다.
8·15와 6·25를 겪으면서 몰려오는 피란민들을 위해 천막촌을 만들고 비가 오는 밤이면 일일이 천막을 찾아다니면서 병들고 배고픈 양들에게 약품 및 옷과 식량, 담요 등을 구해다 주시던 선한 목자였다. 미국에서 수학한 지성인이었지만 영락의 새벽제단과 기도원에 불을 끄지 않는 기도의 목사님이었다.
싱가포르에서 1000여명의 지도자가 모인 선교대회 때 ‘힘으로도 못하고 능으로도 못하고 오직 성령으로만’이라는 설교를 했을 때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던 일이 눈에 선하다. 그분의 신앙품성 가운데 특별히 돋보이는 것은 화합이다. 링컨은 빈 터만 있으면 꽃을 심었고 페스탈로치는 아이들이 다칠까봐 길 가다가 유리조각, 쇠붙이 같은 것을 줍고 다녔다고 한다.
한 목사님은 정통성과 정도 및 투명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일찍이 미국 유학을 하신 분인데 설교할 때 영어를 한 마디도 쓰지 않았다. 사생활은 유리알처럼 투명했다. 설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알기 쉽게 했다. 작년 초에 남한산성을 찾았을 때 한 목사님은 북한의 아사자들과 남한 실직자를 생각하며 자주 우신다고 했다.
새천년 대희년 고난주간에 목타던 가뭄에 단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4·19혁명 40주년 되던 날, 한국기독교 116년사 한복판에 유별나게 큰 거목 한 그루, 이땅 크리스천의 아버지요 스승이신 한경직 목사님은 약속의 땅으로 가셨다. 예수님처럼 우리 고난과 죄를 지고 갔을까. 이 땅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한 곳이 없는 총체적 위기를 보고 우시면서 중보기도하러 가신 것일까.
아무튼 주님이 더 필요해서 98세를 살게 하시다가 주님 곁으로 불러 가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못다 이루신 그분의 통일된 기독교의 비전을 향해 마지막 도강작전을 계속해야 하겠다. 하나로 뭉쳐야겠다. 민족의 정신적 운명을 책임져야 하겠다. 김준곤 목사”
한경직 목사님이 소천하신 후 한경직 목사님을 이어 한국 교회의 이끌 지도자는 누굴일까에 대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2000년 7월 15일자에는 “한경직 목사 빈자리 누가 채우나”와 “개신교 새 지도자 논의”라는 부제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 '한국 개신교의 상징' 한경직(韓景職) 목사가 세상을 떠난 지 세 달이 지났다. 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나뉘어 있는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어른이 절실하다. 따라서 개신교계에서는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한 목사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논의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불교나 천주교와는 달리 제도적인 '최고 원로'가 없는 개신교로서는 자연스럽게 중론이 모아지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개신교 목회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포스트 한경직'이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개신교 교계 언론 기자들은 이에 대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자천ㆍ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한경직 목사의 뒤를 이을 목회자로 주로 거론되는 인물은 강원용(姜元龍‧83) 크리스챤아카데미 명예이사장, 정진경(鄭晉慶‧79) 서울신촌성결교회 원로목사, 김준곤(金俊坤‧75)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등 세 명. 한경직 목사의 후배 세대인 이들 목회자들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벌여 한국 개신교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강원용 목사는 활발한 사회 활동에 따른 높은 대외적 지명도가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개신교의 대표적인 사회관련 기구인 크리스챤아카데미와 기독교장로회의 간판 교회인 경동교회를 일구어 온 지도력은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개신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계와 사회 전반에 폭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강 목사는 '진보적 인물'이라는 인상이 강해 보수 교단이 수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개신교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진경 목사의 가장 큰 장점은 원만하고 겸손한 인품이다. 그는 한경직 목사를 연상시키는 목회자다운 처신으로 높은 신망을 얻고 있다. 게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한기독교서회, 대한성서공회 등 개신교 연합기관들의 수장을 두루 역임했으며 한국선명회(현 월드비전) 이사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는 등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하지만 장로교, 감리교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우리 개신교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소수 교단인 성결교 소속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김준곤 목사의 경우는 한국대학생선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1974년 엑스플로 대회를 비롯한 수많은 집회를 통해 이룩한 선교 업적이 높이 평가된다. 현재 개신교계의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중견 목회자들이 젊은 시절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개신교 최대 교파인 예장 소속이면서도 오랫동안 초교파적으로 활동해 온 것도 유리한 점이다. 반면 목회 현장인 교회 활동의 경험이 없는 것이 철저하게 교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한국 개신교의 특성상 단점이 될 수 있다는 평도 있다.
교단, 교회, 인품 등 여러 조건을 고루 갖추었던 한경직 목사의 그늘이 워낙 크고 길었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 당장 이를 대신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교계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이들 원로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서 함께 개신교를 이끌어가는 '과두체제'가 상당 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李先敏 기자)
4월 20일 오후에 김준곤 목사님께서 저를 데리고 영락교회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을 하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으로부터 조선신학교에서 교회사를 배웠고, 1958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를 창설하여 대학생 선교를 기반으로 민족복음화운동을 주도하셨던 김준곤 목사님은 영적 스승 한경직 목사님을 한국 교회의 교부로 생각하고 엑스플로 ‘74대회 등 굵직한 대회 때마다 모셨기에 한 목사님의 서거는 김 목사님 개인적으로도 큰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2003년 2월 CCC 총재직에 은퇴하신 후 성시화운동 총재를 맡아 전국과 해외를 다니시며 왕성하게 활동하시던 김준곤 목사님께서 2009년 1월 22일 집에서 낙상을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목사님의 소천을 대비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경직목사기념관을 방문해 한 목사님의 장례절차를 담은 책자를 구했습니다. 그 책자에는 1500명의 조문객 명단의 조문 날짜와 시간까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김준곤 목사님은 물론 저의 이름도 같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소천 자료집을 참고하여 임종예배 설교자. 영정사진, 부고 보도자료 등을 준비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2009년 9월 29일 오전 11시 11분 세브란스병원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유족과 함께 임종을 지켜드린 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韓國敎會葬”으로 해달라고 하는 내용으로 팩스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유족이자 한국CCC 대표인 박성민 목사님과 장례 절차를 협의해 가며 진행을 했습니다. 특히 저명한 인사들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위원회를 구성합니다. 그런데 김준곤 목사님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있는 유명 인사들의 목사님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민족 전체의 목사님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와 민족 전체가 장례위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 평소 “가족장으로 하고, 묘비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을 따라 소박하게, 그러면서도 대학생 선교와 민족복음화의 비전과 열망을 더욱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 10월 2일 영락교회 본당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고 강원도 춘천시 서면 안보리 경춘공원묘원에 안장을 해드렸습니다. 저는 묘비 제막 책임을 맡아 묘비에 새길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김준곤목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 추모예배와 포럼을 기획했습니다. 특히 2022년 8월과 11월에는 목사님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지원을 받아 서울과 신안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고, 현재는 생가가 있는 고향 마을에 소박하게 기념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김준곤 목사님의 역사를 발굴하여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모시고 했던 성시화운동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발표가 저에게 무척 뜻 깊고, 목사님의 가르침을 다시한번 정리하여 한국 교회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발표할 기회를 주신 한국복음주의협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Ⅱ. 김준곤 목사님의 리더십
김준곤 목사님(1925.3.28.-2009.9.29.)의 삶과 사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작금의 한국 교회는 보수와 보수가 갈등하고 있고, 보수와 진보가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습니다. 2011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금권선거 논란으로 2012년 분열이 되면서 이제는 보수연합기관을 자처하는 기관인 셋이나 되었습니다.
올해 선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면서 한교총이 단독으로 행사를 주관하면서 한기총과 한교연은 참여가 배제된 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할절연합예배도 한교총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와 한기총, 교회협, 한교연이 각자 따로 드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남지역 산불피해 구호를 위한 라운드테이블은 한국교회봉사단을 중심으로 한교총과 교회협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의 복음주의 리더십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주제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김준곤 목사님의 리더십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1.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의 전달자
“예수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신앙의 순도는 100퍼센트이고 싶다. 내게 흠도 티도 없는 최후의 순수하고 진실한 것이 있다면 목숨이 열두 번 다한 후에라도 더욱 사랑하고만 싶은 예수님뿐이다.”(김준곤 목사, <예수칼럼> “나의 순도 100퍼센트의 진실” 중)
김준곤 목사님은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민족복음화운동을 전개하셨습니다.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설교 중에 두 가지 단어만 나오면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였고, “민족”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소설가 임옥인 선생은 김준곤 목사님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각 1년씩 연재한 <예수칼럼>에 대해 “파스칼의 <팡세>에 비견할 현대적 고전”이라는 평가를 했습니다. 그 <예수칼럼>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나는 2년 동안<조선일보>를 통해서 날마다 <예수 칼럼>을 썼다. 골수 공산당은 피 속까지 빨갱이라고 들었는데 나는 내 무의식과 꿈속까지 예수 의식화가 된 골수 예수장이이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본질이 생식기와 밥주머니라고 믿고 정신 분석학자들은 꿈이란 그 생식기와 밥주머니의 배설물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성몽(性夢)이나 식몽(食夢), 개꿈 같은 것을 꾸기도 하지만 내 많은 꿈속에 예수가 있고, 40일을 금식 기도할 때도 밥 먹는 꿈보다 예수 꿈을 더 많이 꾸었다.
일생에 두 번 의식이 죽었다 깨어난 경험이 있는데, 그 때도 나는 예수 의식 속에 깨어났으며, 나의 언어의 대부분이 예수를 설교했고, 내가 쓴 수천 통의 편지와 길가며 쓰고, 밥먹다 쓰고, 자다 일어나 쓰는 글도 예수이며, 내 딸들을 위해 써 놓은 한 줄 유서도 예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며, 내 묘비명도 예수일 것이다.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만을 전한다’고 외친 바울이 미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바울을 싣고 가는 배는 구라파를 싣고 가는 배였다.”고 토인비는 평가하고 있다.
거창한 비교를 해서 미안하나 내가 바울같이 순수하게 전해 준 예수 때문에 천과 만을 헤아리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죄 속에서 죽음 속에서 허무와 각양의 고통 속에서 새 생명을 찾았다고 고마워하며 울고, 수천 통의 간증 편지를 받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주어서 그토록 행복을 나눠 줄 수 있겠는가?
해마다 기독교의 유명한 분들의 성탄절과 부활절 메시지라는 것이 나오는데 일반성을 의식해서겠지만 미 · 소 평화 회의 성명서나 ‘부활은 정의의 승리’를 의미한다는 식의 톨스토이의 도덕적 부활 같은 인상을 받을 때 피에다 물을 섞고 장이나 보석에 페인트칠한 것 같은 십자가의 격하와 저항감을 느낀다. 예수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는 신앙의 순도는 100퍼센트이고 싶다. 내게 흠도 티도 없는 최후의 순수하고 진실한 것이 있다면 목숨이 열두 번 다 한 후에라도 더욱 사랑하고만 싶은 예수님뿐이다.”
“신앙의 순도는 100퍼센트이고 싶다. 내게 흠도 티도 없는 최후의 순수하고 진실한 것이 있다면 열두 번 다 한 후에라도 더욱 사랑하고만 싶은 예수님뿐이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2. 민족을 품은 목회자
“비전 없는 민족은 망합니다. 너무나 속물적이고 현세적이고 실증적이고 육체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새 일을 원하십니다. 지상에 한 번도 이상적인 기독교 국가는 없었습니다.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을 위한 축복을 우리가 받아야겠습니다. 이 복의 조건은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제2의 이스라엘이 되고 세계에 복음을 전하여 구약의 모든 축복과 신약의 약속을 얻기 위해 먼저 예수를 구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세계의 살 길을 가르칠 수 있는 민족이 되어야겠습니다. 38선 너머 모스크바에까지 복음을 전해야겠습니다. 부활한 민족이 되어야겠습니다.”(김준곤 목사, “부활신앙과 성령과 민족” <CCC편지> 1978년 4월호)
김준곤 목사님은 1962년 2월 삼각산 민족기도원에서 기도하실 때부터 민족의 입체적 복음화를 위한 기도와 비전을 품었습니다. 민족기도원은 김준곤 목사님의 조선신학교 51인 신앙동지회 멤버로 장로회신학교 1회 동기 졸업생인 박요한 목사님(예장합동 총회장 역임)의 누님인 박애린 권사님이 설립한 조그마한 기도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종종 기도하신 목사님은 민족의 입체적 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면서 “지상 최초로 민족의식과 예수의식이 하나된 민족”을 꿈꿨습니다. 그리고 “내 손으로 전도하여 키운 제자가 300명이 되면 민족복음화를 위한 사역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어머니처럼 하나밖에 없는 내 조국
어디를 찔러도 내 몸같이 아픈 조국
이 민족 마음마다 가정마다 교회마다
사회의 구석구석 금수강산 자연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시고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이 땅에 태어나는 어린이마다
어머니의 신앙의 탯줄 기도의 탯줄
말씀의 탯줄에서 자라게 하시고
집집마다 이 집의 주인은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기업주들은 이 회사의 주인은 예수님이고
나는 관리인이라고 고백하는 민족
두메마을 우물가의 여인들의 입에서도
공장의 직공들 바다의 선원들 입에서도
찬송이 터져 나오게 하시고
각급 학교 교실에서
성경이 필수과목처럼 배워지고
국회나 각의가 모일 때에도
주의 뜻이 먼저 물어지게 하시고
국제 시장에서 한국제 물건은
한국인의 신앙심과 양심이
으레 보증수표처럼 믿어지는 민족
여호와로 자기하나님으로 삼고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삼으며
신구약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표준으로 삼는 민족
그리하여 수십만의 젊은이들이
예수의 꿈을 꾸고 인류구원의 환상을 보며
한 손에는 복음을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을 들고
지구촌 구석구석 누비는
거룩한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김준곤 목사/민족복음화의 환상과 기도)
그렇게 해서 1965년 2월 김영삼, 김종필, 정일형, 박현숙 의원 등 기독교인 국회의원 20여 명과 국회조찬기도회를 시작하셨고, 이듬해인 1966년 3월 8일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1968년 8월 영락교회 베다니요양원에서 ‘민족복음화를 위한 제3의 집단’ CCC 나사렛형제들 창단, 1969년 전군신자화운동, 1971년 1월 1일 0시 기독교방송을 통해 민족복음화운동 선언, 1971년 8월 대전충무체육관 1만명 민족복음화요원 강습회, 1972년 춘천성시화운동 전도대회, 1974년 8월 엑스플로‘74대회, ’80세계복음화대성회 등을 주도했습니다. ‘성민(聖民) 코리아’의 꿈을 꾸셨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민족복음화운동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첫째는 민족복음화운동은 모든 한국인의 가슴 가슴에 그리스도 복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모든 한국인마다 복음을 들을 기회를 갖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응답할 기회를 갖게 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는 제자화훈련입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모두 다 효과적으로 전도를 하는 전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는 기독교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의 모든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 거듭날 것입니다. 기독교 가정, 회사, 교육, 정치, 군대, 그리고 기독교 민족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나라를 다스리실 것입니다.”(1980.1.29. CCC 채플 설교)
김 목사님은 “어머니처럼 하나밖에 없는 내 조국, 어디를 찔러봐도 내 몸같이 아픈 내 조국”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6.25 때 공산당에 의해 부친과 사모님을 잃었던 김 목사님은 철저한 반공주의자이셨지만 굶주림에 처한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1996년 동해 잠수함 침투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 북한은 300만 명이 아사(餓死)했다는 말이 나왔던 당시 김수환 추기경,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동포돕기에 나섰습니다. 그때 만들어진 단체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입니다. 김 목사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10년간 활동하셨습니다.
한국CCC는 1999년 8월 북한에 젖염소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황해북도 봉산군 은정면에 32만평에 CCC은정젖염소목장이 완공되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북한 젖염소보내기운동을 전개하시면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6:37)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근거로 “생존권이 소요권보다 우선한다”,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입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막6:37)는 슬로건을 걸고 북한동포돕기에 앞장섰습니다. 김 목사님은 2002년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셔서 CCC젖염소목장을 직접 둘러보셨습니다.
또한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6월 4일 주일 오후에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한기총과 교회협 공동으로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특별연합예배’를 개최해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으며, 대북인도지원을 역설하셨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 예배는 한국기독교 역사 115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 기독교가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 목사님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자 6월 15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 축하 합동예배에서 설교를 통해 “휴전선은 남아 있지만 마음의 벽은 무너졌다”는 말로 동토(凍土) 같았던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동아일보, 2000.6.16. ‘말 말 말’)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한반도의 평화 위협에 이어 북한당국이 2023년 12월 30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천명하면서 통일에 대한 희망은 더 멀어졌습니다. 이러한 때 한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와 용서의 정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을 우한 역할을 모색해야 합니다. 보수 정권이든, 진보 정권이든 관계없이 한국 교회는 성경적 가치에 기반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교회는 오병이어를 모아서 이 땅의 모든 굶는 동포를 먹여 살려야 한다. 교회는 뭉치기만 하면 통일 에네르기도, 사랑 에네르기도, 화해 에네르기도, 구국 에네르기도 가지고 있다(슥 4:6).…동서독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주역은 서독 교회였다고 역사적 평가를 한 저서가 많이 나와 있다. 이제는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의 물꼬를 트는 일에 한국 교회가 나서야 할 때이다. 에스겔 선지자가 보았던 남북통일의 환상을 보아야 한다.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말씀이 우리 민족을 향한 약속이 되게 하자(에스겔 37:19)”(김준곤 목사 “동서화합의 길”, <CCC 편지> 1999년 8월호)
3. 복음전도와 교회의 사회책임을 강조한 목회자
“예수는 생명입니다. 길입니다. 진리입니다. 그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예수 혁명의 소수는 200만 한국의 신교도 중에서도 열 번 죽기로 각오한, 보통 신도의 열도가 50도라면 5,000도가 더 되는 거듭나고 거듭난 사람이어야 합니다.”( ‘한국 기독화 요원 훈련 강습회 메시지’ <CCC편지> 1970년 10월호)
김준곤 목사님은 철저한 복음주의자이셨습니다. 성경의 절대 권위를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 전파를 최우선으로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셨습니다.
김 목사님은 1958년 한국CCC를 창설하시고 사역을 하시면서 민족의 심장 같과 새벽이슬 같은 대학생들을 직접 전도하고 양육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민족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도록 도전하셨습니다.
“코리아의 자녀들이여, 믿음을 키우십시오. 기도를 키우십시오. 큰 비전을 키우십시오. 큰마음을 가지십시오. 큰 비전을 가집시다.”(<CCC편지> 1973년 1월호)
당시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 농촌계몽, 경제발전, 남북통일 등이었습니다. 목사님은 CCC 대학생들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을 품고 활동하도록 못자리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의료 전공자들은 MD(Medical Society) 모임을 만들어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농촌계몽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FS(Farmers Society)모임, 경제문제를 연구하는 경제복지회 활동이 만들어졌습니다. 경제복지회는 지하운동권과 연계돼 큰 파문을 일으켜 해산되었고, 그 모임의 핵심인물들을 CCC를 떠났습니다.
또한 복음적 평화통일에 대한 비전을 도전하셨습니다. 채플에서 북한 지도 위에 통일 후 헌신할 지역에 초를 놓도록 했습니다. 북한의 4300 동리를 CCC 학생들이 하나씩 정해 기도하도록 도전했습니다.
1991년 1월 12일 사랑의교회에서 개신교 21개 교단과 15개 단체가 연합해 만든 공명선거기독대책위원회(공선기위)가 출범할 때 한경직 원로목사님이 명예대표를 맡으셨고, 한국CCC 총재 김준곤 목사님, NCCK 회장을 역임한 김지길 감독님, 부총리를 역임한 이한빈 장로님이 공동대표를 맡으셨습니다. 실무는 기윤실에서 활동한 손봉호 교수님과 이만열 교수님이 주도하셨습니다.
이처럼 김 목사님은 복음전도 최우선의 사역을 하셨고, 복음전도의 토양을 고르게 하는 사회책임사역을 감당하셨습니다. 특히 로잔언약 제5조 “복음전도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곧 목사님이 주창하신 “쌍손 선교”,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사랑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4. 한국교회를 보호한 목회자
김준곤 목사님은 한국 교회를 보호하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1997년 어느 날,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전국에 있는 대학생 300명으로 대학생옴부즈맨을 만드시오. 그래서 일간지나 방송에서 기독교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할 때 전화나 엽서를 보내 바르게 보도하도록 하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당장 그 일을 실행하지 못했지만, 인터넷 광대역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2003년 3월 26일 한국교회의 나침반 뉴스파워를 창간하여 한국 교회를 보호하고, 건강한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 12월 MBC <PD수첩>에 모 대형교회 사건이 보도되면서 일반 언론에서 금기시 되었던 한국 교회에 대한 비판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김준곤 목사님은 MBC PD수첩 방영이 한국교회 복음전파에 방해가 됨을 인식하여 2000년 12월 16일 ‘한국교회 언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맡으셨습니다. 그것이 지금 한국교회언론회입니다.
5. 한국교회 연합과 국민통합을 추구한 목회자
“한반도 남북을 허리 자르 듯 갈라놓은 통한의 38선은 망국적 사색당정으로 얼룩진 우리 과거사 낳은 인과응보이며, 하나님의 형벌인지 모른다. 지금 우리는 꿈에도 소원은 통일, 죽어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피 맺힌 노래를 불러대고 있지만, 우리 내부에서 먼저 통일의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38선은 도처에 있다. 여당과 야당 사이에도,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도, 지역과 지역 사이에도, 이익집단 사이에도, 베를린 장벽보다 더 잔혹한 갈등의 38선이 가로놓여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정치 냉소주의, 정치 허무주의가 안개처럼 번지고 있다. 교회에도 38선이 있음을 고백해야 한다.”(김준곤 목사 “동서화합의 길” <CCC편지> 1999년 8월호)
김준곤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연합과 하나 됨을 추구하셨습니다.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을 앞두고는 한국 교회가 전체가 100주년기념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국제CCC와 한국CCC의 전도와 제자화 등의 전략을 한국 교회와 공유했습니다.
특히 김 목사님은 대학생선교운동을 통한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운동에 평생을 전력하셨지만,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목사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갖고 계셨습니다. 2008년 11월 1일 오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CCC 50주년기념대회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목사님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진보 진영의 중심에 있던 목사님들을 매월 후원하셨습니다.
또한 2002한일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2002한일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를 창설하여 대표회장을 맡아 친절, 봉사, 청결, 정직, 질서 운동을 전국 10대 개최도시에서 전개를 하였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은 1999년 3월 25일 힐튼호텔에서 기독교동서화합운동을 창립하시고 “남북 통일 이전에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하나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서 갈등을 극복하는 일에도 앞장섰습니다.
김 목사님은 국가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하는 일도 감당하였습니다. 보수와 진보 기독교 지도자들과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위원장을 맡아 20여 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방안을 모색하여 언론에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가 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 회장 김준곤 목사님을 비롯해 방지일 목사님, 박종순 목사님(예장통합 증경 총회장), 이중표 목사님(기장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 목사님(기장 증경 총회장), 최병두 목사 목사님(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조향록 목사님(기장 증경총회장), 홍순우 목사님(한국복음주의협의회 증경회장) 김의환 목사님(전 총신대 총장), 정진경 목사님(기성 증경 총회장), 길자연 목사님(한기총 회장), 김소영 목사님(전 NCCK 총무), 최성규 목사님(NCCK 직전 회장), 장광영 감독님(감리교 전 감독회장),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등 24명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김준곤 목사님은 2004년 2월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가치)정치권 복음화운동 발기인 대회에서 “종교와 종교, 지역과 지역, 당과 당, 노와 사, 나아가서 남북 사이에도 역동적으로 생산적인 화해와 사회통합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6.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은 목회자
김준곤 목사님은 참으로 소박한 분이셨습니다. 엄청난 사역을 하셨지만, 늘 겸손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는 분이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사역자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면서 기도하시고, 드러내지 않고 후원을 하셨습니다. 자전거를 타신 것처럼 쉼없이 사역의 페달을 밟으셨습니다.
김 목사는 종종 “나는 집도 돈도 하나님께 다 바쳤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죽으면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러주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김준곤 목사님의 자택(단독주택)은 사모님이 약국 운영으로 마련한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준곤 목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CCC에 기증을 하셨습니다. 또한 언급한 것처럼, 김준곤 목사님이 소천하셨을 때는 가족장으로는 못해드렸지만, 장례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소박하게 장례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7. 오직 사역에 집중하신 목회자
김준곤 목사님은 오직 사역에만 집중하신 목사님이셨습니다. 항상 양복 안주머니에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메모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사역을 전개하셨습니다. 2002년 11월부터 12월까지 40일 간 쥬스금식을 하시면서 사역을 이어가셨습니다.
2006년 1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프라자호텔 2층 레스토랑에서 김준곤 목사님과 옥한흠 목사님(사랑의교회 설립자)이 만나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대화는 점심 식사 시간을 훨씬 시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비행기로 여수를 내려가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시간을 놓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그날 저녁 여수광림교회에서 열린 전남기독교신년하례회에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상경하셔서 그 호텔 레스토랑에 다시 들러 식사를 하셨습니다.
지방에 설교사역 마치고 밤 12시쯤에 댁에 들어가실 때는 편의점에 들러셔서 샌드위치 등을 사서 들어가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집중한 삶이었습니다.
Ⅲ. 마무리를 하면서
김준곤 목사님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우리 예수님과 민족, 한국 교회를 사랑하셨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경직 목사님과 김준곤 목사님 지도자가 될 수 없고, 또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특히 오늘의 한국 교회의 현실은 마치 춘춘전국시대처럼 보수연합기구는 셋으로 분열되어 있고, 진보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주화 이후 그 위상과 영향력이 약화되어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 또는 약화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새로운 시대의 복음주의 리더십’은 탁월한 한 분이 아니라, 공동의 리더십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주의(또는 복음적)신앙과 신학을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 지도자가 함께 하고, 평신도 지도자가 함께하여 공동의 리더십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국가의 주요 현안에 대한 기독교 가치에 기반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라기는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전체 그리고 우리 민족 전체를 품고 기도하며 민족복음화와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품고 실천하는 지도자,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모두 모두 인정하고 포용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갈 수 있는 지도자,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 지도자,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개념을 가진 지도자들이 공동의 리더십을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김준곤 목사님께서 살아 계시다면, 한국 교회 목회자와 성도에게 어떤 당부를 하실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살 길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오직 피 묻은 복음을 전하십시오.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십시오.”
“시편 33편 12절 말씀처럼 하나님을 우리 민족의 구주와 주님이 되어야 합니다. 총체총력으로 복음전도에 힘쓰십시오.”
“한국 교회는 물탱크가 되지 말고 복음과 사랑을 흘려보내는 파이프라인이 되어야 합니다”
“밥을 같이 먹으면 식구입니다.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를 쉬지 말고,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한국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교황이 되려고 하지 말고 섬기는 종의 자세를 가지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민족의 심장 같고 새벽이슬 같은 대학생들을 전도하는 일에 힘쓰십시오.”
“남북통일의 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하나님이 문을 열면 닫을 자가 없습니다. 북한 선교를 준비하십시오.”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된 삶을 사십시오.”
“우리 사회와 이 민족의 화해자가 되십시오.”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 인터넷신문 <뉴스파워>‧<주간 뉴스파워> 대표, 김준곤목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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