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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오늘 시대의 성탄절 어떻게 - 임석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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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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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12:27:30, 조회 : 618, 추천 : 173 |
오늘 시대의 성탄절, 어떻게
부제 :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사례를 통한 사회적 적용
임 석 웅 목사
(부산 대연성결교회 담임)
들어가는 말
성탄절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에 정말 소중한 전통이며 신앙의 유산이다. 성탄절은 천지를 창조할 정도의 능력을 지니신 하나님께서 지극히 작고 연약한 사람의 몸에 자신을 가두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가장 위대한 모험이다. 우리는 이 성육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게 된다. 동시에 우리도 어떻게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배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는 성탄절이라는 귀한 자산을 그 가치만큼 충분히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성탄절은 ① 비(非)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절기다. ②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③ 시기적으로 송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는 시기다. ④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되어진 크리스마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선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 성탄 장식)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건강한 성탄절의 이런 장점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부산의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사례
1. 부산은 2009년 제 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12월 1일부터 그 다음 해 1월 첫째 주일까지 14회째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축제에 방문하는 인원이 꾸준히 늘어나서 지난해는 700만 명에 이르렀다(부산시 발표). 또한 부산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세계문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 부산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시작된 계기
부산시 시의원 중에 한 분이 부산시 예산심사를 하면서 모 종교에 문화제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사찰 분뇨 수거, 담장 수리, 합창제 지원 등으로 그 해에 1년 동안 시비 23억이 지원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을 종교 편향으로 지적하자 시는 급하게 추경예산을 편성해서 부산시 기독교계에 5천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
3. 부산 교계 지도자들이 이 재정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 다음과 같은 방향을 설정했다.
① 기독교가 아닌 부산 시민에 도움이 되는 일에 사용한다.
② 낙후된 원 도심을 활성화 하는 일에 사용한다.
당시 부산시는 옛 시청이 있던 광복동 주변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③ 지역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겨울에 사람들이 부산을 찾게 만들자.
④ 부모와 자녀 등, 가족들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
이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크리스마스트리축제다(시비 지원을 받기 위해 부득이하게 ‘문화’라는 단어를 첨부)
4.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개요
* 기간 : 12월 1일부터 다음 해 첫째 주일밤까지
* 장소 : 부산 광복동 삼거리(세 방향으로 2~3km, 총 약 7km 거리 장식)
* 운영주체 : 부산트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준비위원회
* 재정 :
① 부산시 교회들의 후원헌금
② 광복포럼(상가번영회) 회원들의 협찬금
③ 부산시와 중구청의 지원금
제 1회의 경우 부산 기독교계 모금 8천만 원, 상인들 협찬 5천만 원, 부산시 5천만 원으로 모두 1억 8천만 원으로 시작해서 지난 해는 시비와 중구청 지원으로 약 7억원 정도 예산 집행)
5. 행사 진행방식(축제의 4가지 요소 :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
① 매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저녁 7시 30부터 8시까지 미리 신청한 교회가 광복동 삼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공연(한 교회가 하루 저녁만 담당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음)
② 매주 금, 토, 일 저녁에는 기독교 연예인이나 전문 단체 초청 라이브 공연
③ 날마다 담당 교회들이 무료 거리찻집 운영
④ 미리 신청해서 허가받은 아티스트들이 길거리 공연(초상화 그리기, 묘기 부리기, 악기연주 등)
⑤ 포토존 설치해서 가족사진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시상.
⑥ 상인들의 협조로 이 기간에 30~50% 할인 행사
⑦ 가게 앞에 설치한 트리를 대상으로 트리 경연대회를 해서 시상
⑧ 감사트리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감사의 내용을 적은 카드를 걸게 한다.
⑨ 모 방송 프로그램에 착안해 ‘크리스마스 스타킹’으로 경연대회를 펼쳐 1등에게 300만원 시상을 함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댄스, 힙합, 합창 등).
6.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의 효과
① 축제에 오는 시민들의 마음이 따뜻한 감성으로 바뀌는 힘을 발휘한다.
② 어릴 적 성탄절에 교회에 갔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 기독교에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③ 부산시에 대한 기독교의 위상이 올라갔다(국회의원들과 시, 구청 관계자의 적극적 참여).
④ 매출 상승으로 상인들이 고마워한다(축제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
⑤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축제를 하는 점점 도시들이 많아지고 있어 다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⑥ 부산 기독교계가 단합하는 계기가 되고 교인들의 자긍심이 올라갔다.
⑦ 부산을 벤치마킹해서 전국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축제를 하는 도시가 늘고 있어 다시 크리스마스 붐이 일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7. 부작용 및 개선점
① 부산시와 중구청 지원이 많아지자 교회 후원금의 비중이 줄어들고 참여도가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② 기독교 내부에서 일부 사람들에 의해 축제의 주도권을 지려는 갈등이 조금 있다.
③ 재정 집행에 있어 전문성과 투명성이 떨어져 행정 당국의 기준에 미흡해서 문제가 소지가 발생했다.
④ 관이 많은 재정을 감당하고 깊이 개입하면서 기독교 정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
8. 앞으로 할 일과 몇 가지 제안
① 성탄절에는 선물과 아날로그 카드를 주고받는 문화를 다시 만들어 다음 세대에 크리스마스 팬덤(fandom)을 형성해야 한다.
② 반(反) 기독교 세력들의 방해를 피하여 기독교 입장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잘 표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트리에 십자가 사용 금지 등).
③ 난방 문제나 학사 일정 등의 이유로 각 급 학교 방학을 예전처럼 크리스마스 이전으로 옮기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④ 저작권으로 인해 사용 제한을 받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⑤ 전국교회가 해마다 11월 마지막 수요일 밤을 각 교회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의 날’로 정하고 수요 예배 후 교회 앞에서 동시 트리 점등식을 해서 사회적 이슈기 되게 한다.
⑥ 전국 교회 예배당 건물에 같은 디자인, 같은 문구의 성탄 메시지를 디자인해서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하여 동시에 걸게 한다.
⑦ 상업적으로 이용만 되고 크리스마스의 본질은 전혀 알려지지 않는 현실을 방관만 하지 말고 한국교회가 나서 성탄의 정신을 이웃 사랑으로 실천하고 성탄의 본래 의미를 전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나가는 말
성탄절은 기독교의 귀한 자산이다. 기독교계는 성탄절이라는 절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다시 대한민국에 성탄 문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 일은 사람들의 마음과 감성을 따뜻하게 만들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큰 유익을 준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다시 이 땅에 크리스마스 문화 팬덤 현상이 형성된다면 이 일은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한국교계가 하나 되어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성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핼로윈 문화보다도 덜 핫한 크리스마스를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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